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자마 전투 (문단 편집) == 진행 == 한니발은 자신이 가장 신임할 수 있는 정예부대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술을 선택했다. 제대로 조련되지 않은 코끼리나 처음부터 열세였던 기병, 실전 경험이 적은 풋내기들로 구성된 1,2열의 보병들은 어디까지나 로마군의 예봉을 꺾고 지치게 만드는 역할이었으며,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역할은 오직 3열에 배치된 정예병들의 몫이었다. 한니발은 이 날 승부의 열쇠를 맡긴 정예병들을 아예 1, 2열로부터 150m 정도 후방에 배치해 쓸데없이 교전에 휘말릴 가능성조차 없애버렸다. [[파일:external/www.roman-empire.net/chart-zama-2-b.jpg|align=center]] 전투가 시작되자 한니발은 80마리의 코끼리를 로마군을 향해 돌진시켰다. 한니발이 그 자신보다 뛰어난 장군이라고 호평한 [[에페이로스]]의 국왕 [[피로스 1세]]는 코끼리를 좌•우익에 배치해서 기병전의 예비대로 활용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적이 있었지만 한니발은 이러한 전술을 펼치지 않았다. 피로스 1세를 그토록 높게 평가한 한니발이 그의 전술을 몰라서 따라하지 못했을 리는 없고, 코끼리들의 훈련 상태가 워낙 엉망이라 코끼리 자체의 힘과 무게를 이용해 보병진을 짓밟을 수는 있어도 기병들, 특히 투창에 능숙하고 재빠른 누미디아 기병을 상대로 체계적으로 전투할 것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데르토사의 전투]]에서 하스드루발이 코끼리를 앞세워 로마 기병에게 도전했으나 로마 기병들은 기동력으로 코끼리를 농락하여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은 바 있었다. [[http://sites.psu.edu/successoftheromans/wp-content/uploads/sites/10644/2014/04/zama-elephants-vs-velites.jpg]] 따라서 코끼리들은 로마군의 보병 대열을 향해 돌진했으나, 스키피오는 코끼리 부대에 대한 대처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로마군의 통상적인 전법에 따라 체스판 방식으로 부대를 배열하는 것과는 달리 선두에 경보병을 세우고, 그 뒤쪽의 중보병들은 코끼리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틔워버린 것이다. 몸이 가벼운 경보병들은 재빨리 흩어져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코끼리는 로마군 대열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거나 투창과 나팔소리에 놀라 카르타고 기병을 향해 달아나버렸다. [[파일:external/www.roman-empire.net/chart-zama-3-c.jpg|align=center]] 카르타고 기병이 혼란에 빠진 틈을 노린 로마군 기병은 공세에 나서 카르타고 기병을 격파했고,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이때 카르타고 기병들은 전선에서 최대한 멀리 달아났는데, 이는 로마 기병이 카르타고 기병을 격파하고 되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한니발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이제 양측 모두 보병들만 남은 상황이 되자 한니발은 카르타고 보병 중 1, 2열만 투입했다. 1열은 로마군 선두인 하스타티에게 쉽게 밀려났고, 2열은 지친 하스타티를 상대로 선전하긴 했으나 프린키페스가 나서자 이내 패퇴했다. 한니발의 정예부대가 후방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자 1, 2열 부대는 자연스럽게 정예부대의 양익에 위치하게 되었다. 한니발은 이 시점에서 최후의 승부수를 투입했다. 한편, 스키피오의 하스타티들은 비록 1, 2열 부대를 성공적으로 격퇴시키긴 했지만 적을 연달아 상대하느라 완전히 지쳤고, 프린키페스도 체력을 상당히 소모한 상태였다. 이때 한니발의 정예가 전진해오자 스키피오는 대열을 재편성하여, 지친 하스타티는 측면으로 비켜세우고 2, 3열의 프린키페스와 트리아리를 합친 다음 좌•우로 길게 늘어뜨린 상태로 한니발의 정예보병들과 교전했다. 이 장면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존재하는데, 우선 전사가인 [[리델 하트]]는 '최대 횡진이 최대 화력을 보장한다'는 명제에 충실한 행동으로 보았다. 이에 따르면 스키피오가 부대를 펼쳐 일종의 반포위 대열을 형성하여 한니발이 출격시킨 정예보병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무력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해석으로는 한니발의 1, 2열 부대가 재정렬되어 양익으로 펼쳐서 공격해왔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측면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열을 길게 늘렸다는 것이다. 한편 한니발쪽에서 이런 재편성을 유도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한니발이 부대를 넓게 펼쳐서 다가온다면 스키피오 역시 대열을 길게 늘리는 것이 최선인데, 적이 당장 150m 앞에서 전진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최전방의 하스타티보다는 조금이라도 뒤쪽에 배치된 프린키페스와 트리아리가 측면으로 기동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하지만 이런 선택을 할 경우, 이미 지칠대로 지친 하스타티가 한니발의 정예병을 정면에서 막아내야 한다. 심지어 로마군은 코끼리 부대에 대응하기 위해 평상시보다 더 많은 공간을 두고 느슨하게 배열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한니발은 자신의 정예보병들로 얇아진 중앙을 돌파하는 것이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해석을 맞다고 가정해 보면 한니발은 후방에 있던 정예보병을 망치로 쓰고, 전방에 흩어져 있던 1, 2열 병사들을 늘여뜨려 모루로 쓰려고 했던 것이었으며, 그것을 스키피오에게 강요했다. 스키피오 입장에서는 전열을 늘리지 않으면 한니발군에게 포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역시 전열을 늘렸고, 최대한 로마 기병이 오는 시간까지 모루의 역할로써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망치인 로마 기병의 후방 타격이 한니발의 계획보다는 조금 더 빨리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니발의 참패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쪽 설명에 따르던 스키피오의 병력 재배치는 그 상황에서 스키피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듯하다. 스키피오가 한니발의 장기였던 망치와 모루 전술을 시도했다면, 한니발은 기병 전력이 열세일 때가 많았던 로마 측 주요 전술인 보병전의 우세를 통한 중앙 돌파로 대응했다. 결과적으로는 한니발과 스키피오 양 측 모두 실수없이 자신의 의도대로 최선을 다해 싸웠고, 더 충실한 전력을 갖춰 온 스키피오가 이긴 셈이었다. [[파일:external/www.roman-empire.net/chart-zama-4-a.jpg|align=center]] 보병 전투는 치열하게 진행되었는데, 지친 하스타티들도 전열을 유지하며 분전했고, 반대로 카르타고의 1, 2열 부대도 질적으로 명백히 열세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로마군의 공세를 버텼다. 그러나 한니발의 정예보병은 로마 기병이 복귀하기 전에 중앙을 돌파하는 데 실패했고, 이윽고 로마 기병이 카르타고 기병을 완전히 패퇴시킨 후에 전장에 복귀해 포위망을 완성했다. 용병들은 항복하거나 도망쳤으나 한니발의 정예보병들은 항복을 거부하며 이 전투에서 모조리 전멸했다. 로마 기병이 적시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카르타고가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없진 않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고 실제로도 로마 보병은 한니발의 승부수를 붕괴 조짐없이 끝까지 견뎌냈다. 카르타고 측의 전사자는 한니발의 정예 15,000명 전원이 전사한 걸 포함해 도합 20,000명이었으며, 부상자와 포로까지 합치면 40,000명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폴리비오스에 따르면 로마군의 전사자는 1,500~2,500명이었지만 누미디아군의 전사자와 부상자까지 합치면 손실은 약 5,000명에 달하는 격렬한 혈전이었다. 폴리비오스에 따르면 한니발은 그가 장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했지만 단지 스키피오가 더 뛰어났을 뿐이었다고 한다. 한니발 자신도 나중에 스키피오와 만났을 때 한 말을 보면 어지간히 아쉬웠던 모양이다. 한니발이 동방의 [[셀레우코스 제국]]으로 망명하고, 스키피오가 동방 원정을 왔을 때 둘이 만난 적이 있었다. 이때 스키피오가 한니발에게 최고의 명장을 묻자 한니발은 알렉산드로스가 가장 위대하고 다음이 에페이로스의 국왕 [[피로스 1세]]이며 그 다음이 자신이라고 답했다. 이 대답을 들은 스키피오는 당신은 자마에서 나한테 패배했는데 어째서 세 번째 가는 장군이라고 자처하냐며 묻자 한니발은 만약 자신이 자마에서 이기기라도 했으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장군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참고로 이 발언은 기록자 리비우스에 의하면 한니발이 스키피오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알렉산드로스보다 뛰어난 자신이 뛰어넘어야했던 '최종보스'로 스키피오를 지목한 카르타고식 화술이었다고 한다. 즉, 나는 위대한 명장이고 그 위대한 명장을 이긴 너도 명장이다는 말로, 한니발 자신과 스키피오를 동시에 칭찬하는 재미있는 화법이었던 셈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